기록/2014 늦깍이 교환학생

Frühlingsfest München 뮌헨 봄 축제

yuhyje 2014. 5. 12. 10:02



Frühlingsfest München

뮌헨 봄 축제



10월에 열리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축소버전. 올 해가 50회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뮌헨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넓다란 광장인 Theresienwiese. 나는 멍청하게도 Theresienstrasse 역으로 가는 바람에 지하철을 한 시간이나 타야 했다. 결국 U6 Goetheplatz 역으로 가서 10여 분을 걸어갔다는 뒷이야기. 떼레역으로 맞게 갔으면 나가자마자 놀이공원인데....



 

 

 


임시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퀄리티인 놀이공원이다. 한 번 타는 데에 4유로이므로 6000원 꼴인데, 전혀 아깝지가 않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놀이기구 운행 시간의 두 배 정도인데다 재미 면에서도 압승이기 때문. 심지어 관람차도 광속으로 돌아간다.



 


이걸 타고 나서 우리끼리 이야기했다. 6000원으로 놀이공원 한 바퀴 돌았다고 ㅎㅎ 회전할 수 있는 모든 축을 골고루 이용한, 아주 정신없는 놀이기구다. 운행이 끝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덤으로 다음날엔 팔 근육이 당기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곳은 아우구스티너가 주최하는 맥주홀.

당연히 맥주는 아우구스티너, 기본 용량은 1리터. 8.60유로면 꽤나 비싼 편인데도 다들 한 잔씩 들고 마신다. 




우리가 갔던 날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게다가 이번 분데스리가 우승팀은 다름아닌 FC 바이에른!! 우승은 이미 예전에 확정이었으나 이 날 마지막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뮌헨 자체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자 위에 올라서서 맥주를 마시고, 얘기하고, 떠들고, 춤을 추는데, 그 모습에 흥겨워져서 자연스럽게 의자 위로 올라가게 됐다.




10시쯤 되니 불이 꺼지고, 시작되는 밴드의 공연. 한참 뛰고 나니 FC 바이에른을 연호하기 시작한다.

Hey! Hey! Super Bayern Super Bayern!




미니언도 함께

Super Bayern!!



이 곳 분위기가 정말 독일스러웠던 건, 많은 사람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젊은 사람들부터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들까지, 집에 고이 보관하고 있었을 옷을 꺼내어 입은 그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다. 우리는 명절 때에도 한복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데. 좀 부러웠다.



 


계속 웃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막을 내리는 축제. 



하필 마지막 날이어서 더 아쉬웠던 봄축제였다. 

그래도 올 6월에는 월드컵이 있으니까.... 조금 위안.

절대다수가 축구팬인 독일에서 즐기는 월드컵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