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2015 소소한 연구일기

소소한 연구일기 - 다시 시작하기

yuhyje 2015. 3. 3. 10:18


150302 AM 8:40

연구실




친구에게서 엽서가 오거나 예쁜 선물&편지를 받을 때마다 붙이기 시작했다.

조금 붙이다가 졸업할 줄 알았는데 어느 새 꽉 차버린 연구실 책상 벽면



방학기간은 잘 보냈다. 연구실 스터디와 시각화 그룹미팅에 참여했고, 신문을 꾸준히 읽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꾸준히 갖게 될 새로운 취미에 발을 들였다. 나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위하여 사람들도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모른다. 친구들을 좋아라 하면서도 선뜻 먼저 보자고 말을 건네지는 않는 편인데, 이 기간에는 아예 마음을 먹고 연락했다. 지금은 최대한 많은 분야의 이야기가 필요한 상황인지라. 물론, 목적성만 가지고 사람들을 만난 것은 결코 아니다. 얼굴 보면 또 좋은 것이 친구거든.


연간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실천하면서 하나하나 조정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기본적인 지향점 몇 가지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기록하는 작업은 그 중 하나. 몇 년치의 일기와 메모에 일관성 있게 등장하는 몇 가지 가치들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단어가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연구는 잠시 놓고 있었다. 교수님이 아시면 큰일 날 일 =_= 실은 스스로도 몸이 조금 달아서 꽤 불안해하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니 오히려 정말 잘 된 것 같다. 추진력이 생겼다고나 할까. 마지막 학기라 생각하고 허겁지겁 내달리기만 했던 지난 가을학기를 보내며 지치기는 꽤나 지쳤던지, 잠시 떨어져 있으니 연구력(!)이 충전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충전 완료 :)


교수님이 6월에는 해외로 나가실 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우리 교수님 일정이야 늘 바뀌는 것이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른 연구실보다 학기를 조금 일찍 끝내는 것으로 마음은 먹어둬야 할 것 같다. 큰 욕심 없이, 매일 묵묵히 연구실에 앉아 천천히 진행하여 마무리짓기로. 이번 학기는 학생 시절을 마무리하고 사회생활을 연습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