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2014 늦깍이 교환학생
130825 여름학기 마무리
yuhyje
2013. 8. 25. 23:31
토플 끝. 이로서 나의 석사과정 첫 여름학기가 끝났다. 이제 이틀동안 푹 쉬고 내려가 랩세미나부터 시작하여 프로젝트 실험을 거쳐 학생회 일, 이사까지 마치면 개강일이다.
토플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었나보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그게 잘못된거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테니. 토플 자체에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돌이켜보면 하루하루 참 열심히 살았던 여름학기였다.
연구실 출근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매일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가 논문을 읽었다.
어떤 연구를 하면 좋을지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저녁까지 내내 앉아있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C++ 수업을 들을 때에는 완전히 복습하기 위해 온종일 맥북을 붙잡고 있었고, Guardians 프로젝트 미팅 준비도 매번 성실하게 해 갔다. 덕분에 학회 논문 제출이라는 성과를 하나 거두었다.
토플 공부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후회되는 학부생 시절은 되돌아가고 싶은데, 그렇지 않으니 다행이다. 충분히 즐길 만큼 즐기고, 쉴 만큼 쉬고, 공부할 만큼 공부했다는 뜻이니까. 무엇보다도 즐거웠다. 영어공부를 오랜만에 해서 그랬나 ㅎㅎ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면 운동도 참 열심히 했다. 가을에 마라톤을 나가겠다며 매일 5km 달리기 + 근력운동을 계획했었는데, 사랑니를 뽑으면서 열기가 좀 사그라들긴 했지만 그래도 운동은 가볍게나마 꾸준히 했다.
읽은 책과 감상한 영화 또는 드라마 이름도 날짜별로 기록해 두었는데, 심지어 이것도 꽤 꾸준히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봄학기는 내가 만족하는 첫 학기였고, 이번 여름학기 역시 내가 만족하는 첫 방학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언제나 자존감이 낮아 고민이었던 나인데.
여전히 100%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차츰차츰 성장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여름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내어 가을학기도 열심히 보내줬으면 한다.
개강을 앞두고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부탁이다.
I always totally believe in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