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MEMO

131111 엽서

yuhyje 2013. 11. 11. 15:38




두 번째 엽서가 도착하던 날

괜시리 추억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던 밤에

별이 보이는 기숙사 복도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더랬다.


열 아홉 살.

어린 나이에 대학생이 되어 새로운 도시에 뚝 떨어졌을 때,

겁도 없이 새로운 삶과 사람들 속에 던져졌을 때,

처음 만난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은 마냥 즐거웠었다.


철없고 모난 그 시절 내 성격 때문에 참 많이 고생했을

그 때 그 친구들이 아직도 이렇게 옆에 있어준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