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hyje 2014. 2. 4. 03:52



독일에 있으니 온통 독일어만 들린다. 지하철 안에서 이야기하는 할머니들의 대화도, 길을 지나며 통화하는 사람들의 말소리도, TV에서 새어나오는 언어도 모두 독일어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모든 환경이 도움이 될 만한 단계가 아니라는 것... 어느 정도 말하기 듣기의 능력을 갖춰야 조금씩 들리면서 공부가 될 텐데, 지금은 내게 외계어일 뿐이다.


베를린에 도착하고 맞이한 첫 날, 버스정류장에 있던 아주머니께 길을 물었으나 알아듣지 못 한 눈치였다. 다음 날 다른 장소에서 다시 독어로 길 묻기를 시도한 결과 성공! 잘 알아듣고 내게 길을 알려 주었으나... 알아듣지 못했다. 이런... 그래 물으면 뭐 하나 대답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ㅜㅜ 하지만 그 다음 날에도 꿋꿋하게 독어를 사용하여 빵을 주문했다는 뒷 이야기. 나의 독일어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벌벌 떨면서 겨우 빵을 주문하고 황송하게 받아 든 채 돌아나온 경험을 웃으며 되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