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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3 Film 한공주글상/Contents 상 2014. 6. 4. 07:38
2014년 5월 28일
인터라켄 Falken Backpackers
한공주 (2014)
Han Gong-ju
이수진 감독 / 천우희 정인선
뭐라고 적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영화로부터 받은 거대한 무언가를 도무지 묘사할 수가 없다. 그만한 문장능력이 없는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소재에 기대어 관객의 감정에 호소하는 연출이 아니어서 좋았다. 동정과 분노를 끌어내는 데에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그럴듯한 대사를 줄줄이 늘어놓거나 완전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은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나 할 일이다. 희뿌연 암흑의 화면. 초점이 나가거나 어둡거나. 답답할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냥 숨 죽이고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렌즈 너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꼭 눈으로만 파악해야 하는 건 아님을 이번에 배웠다. 구도만으로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이런 연출은 대체 어디서 배우신 건가요 감독님. 그리고 배우. 대체 이 배우는 뭔가 싶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는데,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천우희와 한공주는 그냥.. 다른 사람이었다. 표정을 만드는 안면근육 하나하나가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동일인물일 수가 있는거지. 믿고 보는 배우가 한 명 추가되었다.
공주야
왜 그렇게 수영을 열심히 해?
다시 시작해보고 싶을까봐
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Special Thanks to 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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