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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연구일기 #16
    기록/2015 소소한 연구일기 2014. 12. 7. 01:26



    141205 AM 7:45

    연구실


    연구실의 아침은 햇살이 너무 강하다.

    동향이라 그런가? 눈이 부실 지경인 내 창가 자리에서 그림자놀이.



                



    AM 8:10

    TWOSOME




    아침으로 크로크무슈는 그저 그렇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에러가 사라지지를 않는데 이유를 모를 때의 막막함이란.. 암담함 그 자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이렇다. 사칙연산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8~9자리 숫자의 연산이어도 해낼 수 있다.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하지만 사칙연산만 배운 사람이 적분을 계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인테그랄이라는 기호 자체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답이 없다.


    요즘 코딩을 하다보면 번번이 이런 상황에 부딪친다. 컴공 전공자나 공대랩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오는데, 내가 백시간 동안 잡고 있었어도 몰랐을 문제인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았다. 두 시 반 교수님 미팅 때까지 투썸에서 작업하려 했는데.. 도저히 해결은 안 되고.. 랩에 나와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고. 그런데 그 순간 기적처럼 ㅇㅈ이가 나타났다. 우리 부엉부엉한 컴공동기가 이 타이밍에 나타나다니 ㅜㅜ


    그러고 몇 시간 후, 나는 내 코드의 전체 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다.



    PM 2:30

    원교수님 연구실


    "교수님 죄송합니다 ㅜㅜ"

    "그래. 그렇지만 시간에 좀 쫓기고 있는 것 같다."



    PM 3:00

    Screen X


    바뀐 안무는 완벽했다. 훨씬 호흡이 빨라졌고 표현력도 늘었더라. 역시 전공자의 코멘트가 닿으니 다르다.

    고마워 ㅅㅇ!



    PM 8:00

    연구실


    5일동안 수영장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집중력이 확 저하되어버리는 기현상. 마라톤 이후에는 달리기에 대한 의욕이 약간 떨어지길래 이번 주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저녁 먹을 시간에 꼬박꼬박 수영한 덕분에 3kg 감량. 5일만에 이런 변화가 생기다니, 이전에 정말 많이 먹었었나보다.


    ㅅㅂ 오빠가 작업한 Scene 1 영상을 봤다. 거짓말 안 하고 소름 끼쳤다는 후문. 애프터이펙트 전문가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좋은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보고 난 뒤의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내가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며 그려왔던 그림이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 이 연출을 이해시키기 위해 ㅅㅂ 오빠와 유난히도 많은 언쟁을 벌였는데, 그 모든 시간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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