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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연구일기 #15
    기록/2015 소소한 연구일기 2014. 12. 5. 22:28



    141204 AM 2:30

    DUNKIN


    월요일에만 온다던 눈이 일 주일 내내 그칠 생각을 않는다. 얼핏 보면 거의 폭설 수준의 양이지만, 워낙 조용히 내려앉아서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다.


    던킨의 소음도 마찬가지다. 꽤 큰 데시벨일 텐데 차분한 느낌. 눈 내리는 창 밖 풍경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 몫 거들었다. 사람들이 입고 있던 스웨터의 묵직함도. 오늘은 5일까지인 아메리카노 쿠폰이 있어서 부득불 여길 내려왔지만, 당분간은 오지 말아야겠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나도 묵직하게 들뜨니까.



    PM 5:00

    사이버랩


    7시였던 랩세가 5시로 급 변경되었다. 변경 이유는 폭설. 교수님 댁이 워낙 산 꼭대기라서 이런 식으로 눈이 내리면 퇴근이 힘들어지신단다. 15명의 스케줄을 두 시간씩 당겨버린 폭설의 힘.


    나에게는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이 한 가지씩 생겼다. 좋은 일은, 교수님이 우리 석사 논문학기 학생들의 연구를 매우 좋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시간만 있다면 괜찮은 학회에 제출할 수도 있는 연구"라 하셨는데, 이는 (1) "늦었으므로 집중해서 얼른 끝내라"는 말과 (2) "디펜스 이후로도 작업하여 학회용으로 만들어 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좋은 일을 가장한) 좋지 않은 일인 셈이지만, 나는 좋은 일로 받아들이고 싶다. 다음 주 랩세 발표라는 최악의 사건이 생겼기 때문.... 이건 진짜 최악이다. 가만히 있다가 돌을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디펜스 자료를 미리 만든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기말시험과 기말프로젝트 공연을 앞둔 나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PM 6:00

    연구실


    잠시 멘붕 상태로 앉아 있던 염은

    애꿎은 책상을 물티슈로 박박 닦고는 

    할 일을 적어봤다고 합니다..



    PM 11:15

    연구실


    수영을 한 덕분인지 집중이 잘 되고 있다. 창 밖에는 여전히 눈이 펑펑.

    다리 위에는 무릎담요가, 양 쪽 귀에는 헤드폰이 있고, 멜론에는 연구용 음악이 한가득, 책상 위엔 트레비와 커피가 있다.


    완벽함.


    밤샘 준비는 끝났다.



    AM 5:00

    CT 라이브러리


    효율은 좋았으나 남은 것은 에러 투성이의 코드뿐..

    밤을 함께 지새워 준 ㄱㄱ를 두고 나는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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