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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소현
    글상/Contents 글 2013. 8. 3. 22:06



    소현 / 김인숙 / 자음과모음



    역사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조선의 왕 효종의 위에 소현세자라는 형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비운과 불운의 대표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나, 그 내막은 잘 알지 못했었다. 명이 망하고 청이 흥할 때 볼모가 되어 온 몸에 울음을 안고 살았던 8년의 세월.. 김인숙 작가는 연신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문장들로 그 고통과 비통의 응어리를 그려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러나 역사가 조각을 다 갖추지 못 한 퍼즐인 이유는, 숨겨진 사실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묻혀버린 인생과 미처 표현하지 못 한 감정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


    소설이지만 역사 기록을 참조했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상상한 내용들이 어디 상상뿐일 것인가. 역사소설이 더욱 가슴 먹먹한 이유는, 실재했던 인물의 과연 그러했을 이야기들이 갖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소현세자와 함께 했던 지난 일주일, 360년 전의 울음들과 함께 울었음에도, 하염없는 기다림 끝에 돌아온 조국에서 채 만들지 못 한 조선의 부국강병이 아쉬웠음에도, 이렇게 작가의 펜 끝에서나마 살아난 그의 8년이 다행스러워 행복했다.


    나는 임금의 아들, 조선의 세자다


    애처롭고 또 애처로운 그의 이야기를 완성해 주신, 어느 곳에 줄을 쳐야 할 지 알 수 없어 연필을 놓게 만들었던 김인숙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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