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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ediale 트랜스미디알레 4기록/2014 늦깍이 교환학생 2014. 3. 29. 13:15
Transmediale
트랜스미디알레 02 Feb
Afterglow
Transmediale
Wed 29 Jan - Sun 02 Feb 2014
Haus der Kulturen der Welt
Berlin
마지막 날. 에드가를 따라 공연을 보러 갈까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 인생의 두 번째 트랜스미디알레는 언제가 될 지 모르잖아.
Performance < Desktop Bam >
퍼포머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갔다가 횡재. 엑소네모였다! 이럴수가.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다. 이들의 작업이야말로 트랜스미디알레의 성격에 완전히 부합하니까. 거의 숨도 쉬지 않고 영상을 찍었는데, 용량이 커서 올릴 수가 없단다. 아쉬운 대로 이렇게 사진만.
엑소네모는 뒷정리 중.
PC는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작업 도구다. 말하자면 일상인 셈. 각종 효과음과 마우스 화살표의 움직임 등을 우리는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분명 신기하게 생각했을 테지만. '처음'의 경이로움에 착안하여 '일상'에 약간의 규칙과 리듬을 준 것이 바로 엑소네모의 음악이다. 물론, 지나치게 단순하다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첫 시도가 가장 힘든 법이니까.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이.
엑소네모의 공연이 끝난 뒤.
트랜스미디알레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마지막 퍼포먼스를 기다리며 Installation 스크린을 찾았다. < Nation Estate >.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미래의 인공 집을 보여준다. 아니, 어쩌면 이미 미래가 아닌지도 모른다. 거대한 규모, 바깥을 좀처럼 바라볼 수 없는 구조, 자급자족 시스템. 자연은 그저 멀리서 조망하는 한 점의 그림처럼 취급된다. 주인공의 배 속에 아기가 있음을 알리며 엔딩. 그 아기는 얼마나 더 기이한 환경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나서는 기념품점을 둘러봤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념품보다는 책이 더 많았던.... 기념서점.
Curry 36 in dem Buch < Mit dem ABC durch Berlin >
ABC로 베를린을 알아보는 얇은 책 한 권. C는 당연히 커리부어스트다.
그런데 앗! 메링담의 Curry 36이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묵고 있는 호스텔 바로 앞의 Curry 36.
맛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이름 있는 가게인 줄은 ㅎㅎ
Performance < Lumiere >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
아쉽게도 마지막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다. 내가 가진 패스로도 들어갈 수 없는 세션이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티켓을 구입해야 했는데, 마지막 순서라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렸다. 혹시 몰라서 강당 입구까지 가 봤지만 강당 내부는 이미 출근길 2호선 수준.... 들어간 사람들은 잘 봤으려나 모르겠다.
Transmediale 2014 Afterglow
확실히 일찍 출국한 보람이 있었다. 값진 작업, 새로운 시선, 흔치 않은 필름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기회. 나는 그 기회를 열심히 즐겼고, 충분히 즐거웠다. 이미 얘기한 대로 나의 다음 트랜스미디알레가 언제일 지는 모르지만, 금방 다시 연이 닿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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