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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3 Film 베를린글상/Contents 상 2014. 4. 14. 02:26
2014년 4월 13일
뮌헨 기숙사
베를린 (2012)
The Berlin File
류승완 감독 /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베를린에서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다. 결국 뮌헨 와서 봤지만.
베를린에 익숙해지고 나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기대했는데, 확실히 베를린 촬영분이 많지 않았던 것 치고는 도시의 모습이 잘 녹여진 것 같다. 원거리와 근거리 촬영을 적절히 섞은 덕분에 베를린돔과 Fernsehenturm의 스카이라인, 지하철역과 트램의 북적임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우중충한 하늘과 어두운 골목의 모습도 즐길 수 있었다. 브란덴부르크문 역에서 내리는 설정인데 알렉산더플라츠 역에서 촬영한 것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한 집 건너 한 집에 있는 베를린 되너케밥 봉고차도 반가웠다. 하긴 베를린에서 위장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케밥집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겠구나. 한 가지 궁금한 것은, 표종성을 놓아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독일어가 아닌 다른 동유럽어 표지판이 나온 것이 실수였을까 설정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표를 구하는 곳도 독일은 아닌데.
저 폰트를 선택한 제작진에게 박수를. 베를린이라는 단어를 위해 태어난 폰트라 해도 믿을거다.
베를린은 더 이상 냉전의 도시가 아니지만, 분단도시의 이미지를 벗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고.
20여 년의 그 역사가 없었다면 베를린은 이만큼 매력적이지 못 했을 것이다.
문득 베를린이 그립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라더니, 잠시 머물렀다 떠나오니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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