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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건축학개론
    글상/Contents 글 2013. 12. 31. 18:03


    내가 건축가가 되었다면 딱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까... 작가의 말을 읽으며 생각했다.

    지금도 꿈을 꾸는 한, 난 여전히 건축가지만.





    건축학개론 / 건축가 구승회 / 북하우스 

    옥상_하늘을 만나는 곳 



    만약 지나간 30년 동안의 서울의 위성사진을 슬라이드쇼로 만들어 돌리면 서울이라는 끈적끈적거리고 게걸스러운 아메바가 꾸물꾸물 주변의 녹지를 먹고 점점 커지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한강과 한강의 둔치가 서울의 진정한 공공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곳에는 집을 짓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넓은 공간이 채워지지 않은 채 비워져 있고, 강남과 강북 사이에 넓게 펼쳐진 하늘을 우리에게 허락하기 때문이다.


    도시 안에서는 하늘 한 조각이 매우 소중하다. 얼마나 하늘을 많이 볼 수 있느냐가 일조권과 조망권으로 말바꿈을 하여 그 장소를 즐기고 소유하는 것에 대해 바로 가격이 매겨지기도 한다.


    타워팰리스 꼭대기에선 지평선이 보일지 모르나 옥탑방 앞 옥상에 나가면 여름날 노을 진 반구형 하늘이 다 자신의 것이다.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이 도시 안에 모두 필요하듯이, 작은 하늘과 큰 하늘 또한 모두 필요하다. 공간의 모양새가 만들어지면 그곳을 덮는 하늘의 모양새도 따라온다.


    우리는 지도 위에 선을 긋고 그 궤적을 따라 삶을 산다. 지도 위에 영역을 표시해 집을 짓고 도로를 내고 공원을 만들어 도시를 키워 나간다. 경험하는 모든 공간은 몇 평, 몇 제곱미터라는 면적의 2차원적 개념으로 이야기되고 가치가 부여된다. 그렇게 은연중에 우리는 공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인식한다.


    조감도.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높은 시점에서 건물을 경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전달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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